[카드뉴스 팡팡] 비닐봉지 쓰면 감옥가는 나라가 있다

입력 2018-04-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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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비닐봉지 쓰면 감옥가는 나라가 있다


비닐 봉지를 팔거나 이용하는 경우
징역 최소 1년에서 최고 4년 형
벌금 최소 2100만원에서 최고 4300만원


‘세계에서 비닐봉지를 가장 강력하게 규제하는 나라’ 케냐입니다.
케냐는 작년 8월 28일부터 산업용 목적을 제외하고 비닐봉지 제조나 판매, 사용 등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케냐의 ‘비닐봉지와의 전쟁’. 다름아닌 환경보호 때문이죠.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케냐의 슈퍼마켓에서만 매년 1억개 이상의 비닐봉지가 사용돼 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용된 비닐봉지는 야생지대까지 날아들어가 환경과 야생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거죠.


케냐에서의 비닐봉지 사용은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가정에선 물론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선 흔하게 비닐봉지에 물건을 넣어 팔았죠.
심지어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빈민가에선
비닐봉지에 볼일을 본 뒤 아무데나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사용된 비닐봉지를 먹고 동물들이 병에 걸리며 ‘야생동물의 천국’ 이라는 케냐가 위기를 맞게 된 거죠.
뿐만 아니라 폐 비닐이 배수구를 막아 물웅덩이가 생기는 바람에 모기 서식지가 생기면서 말라리아가 늘었는가가 하면 홍수피해도 빈번해졌습니다.


물론 케냐의 비닐봉지 규제는 시민들의 편의성 외에도 일자리 등과 연관돼 시행하기까지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작년에 시작됐습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말이죠.

4000만원인 벌금은 케냐의 월평균 평균소득이 20만원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액수입니다.


케냐는 물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비닐봉지 금지에 적극입니다.

모로코 정부는 2016년 7월 이후 비닐봉지 생산과 사용을 금지했고, 모리타니,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소말리아 등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르완다는 아예 비닐봉지 사용을 감시하는 전담 경찰이 배치돼 있습니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이나 페트병 수거중단을 밝히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죠.
정부의 미흡한 대처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재활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닐봉지만 놓고 볼 때 거의 ‘남용’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유통업계와 자원순환사회연대, 한국순환자원지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1인당 420개입니다.
전체 국민수로 보면 2백 억개가 넘어가는 천문학적 수치죠.


1인당 420개를 사용하는 우리에 비해 핀란드는 단 4개에 불과합니다.
그리스는 250개, 스페인은 120개, 독일은 70개, 아일랜드는 20개 수준입니다.


생각없이 무심코 써댄 비닐봉지.

편의점처럼 무료로 주는 비닐봉투는 사용하고
우산 비닐커버 사용을 되도록 줄이고
시장 볼 때면 천가방을 들고 가기

일상속에서 실천하는 비닐봉지 줄이기,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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