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국내 상장한 외국계 기업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국내 기업들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12월 결산법인의 외국계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는 4월에 개최된다.
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중국 건설기자재 업체 완리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설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는 10일 오후 6시다. 이에 따라 완리의 주권매매거래가 조회결과 공시후 30분 경과시점까지 중지됐다.
최근 완리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달 들어 완리는 기타자금 조달을 위해 각각 총 5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대상자는 완리의 최대주주 우뤠이바이오다.
실적 부진의 영향도 적지않다. 완리는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58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38.4% 감소했다. 매출액은 1725억 원, 당기순이익은 207억 원으로 각각 21.3%, 5.7% 줄어들었다.
국내 자본 시장 상장 중국 1세대 기업인 차이나하오란은 이미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폐지재활용 전문기업 차이나하오란은 자회사 장인신하오폐지의 영업정지 사실을 3개월이나 늑장공시한 바 있다.
장인신하오폐지는 차이나하오란 매출의 54.26%를 차지하는 종속회사로 지난해 10월11일 영업이 정지됐으나 차이나하오란측은 올해 1월26일에서야 이를 공시했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위해 차이나하오란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으며 지난 2월 말에는 지연공시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2세대 중국 기업인 씨케이에이치나 차이나그레이트 역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불신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기업들은 대주주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하면서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한 영향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감사보고서에 대한 이슈가 또 생기고 있어 향후 중국 기업들의 신뢰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감사보고서 시즌이 지날때까지 당분간 투자는 유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