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여고서 ‘포스트잇 미투’... “일부 교사들, 학교 명예 떨어진다며 못마땅하게 여겨”

입력 2018-04-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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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여고 학생회 페이스북)
(출처=A여고 학생회 페이스북)

서울 노원구의 A여고에서 학생들이 포스트잇으로 이 학교 교사들의 성폭력을 폭로해 화제가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움직임에 몇몇 교사들은 학교 위신을 떨어뜨린다며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여고 졸업생들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재학시절 남자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수업 도중 성적 발언을 일삼고 학생의 엉덩이나 가슴을 툭툭 치거나 입술이나 볼에 입을 맞췄다는 주장이다. 또 이들은 학교나 교사들이 성추행 사실을 계속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의 ‘미투 운동'에 포스트잇으로 동참하며 공론화 분위기를 이끌었다. 학생들은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미투(Me Too)‘, '위드유', '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등의 문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포스트잇 미투운동에 학교 측이 이를 막으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6일 A여고 학생회 페이스북에 "학교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받아야 하니 포스트잇을 떼라는 방송을 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또 "일부 교사들이 학교 명예를 해친다며 못마땅하게 여겼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9일 특별감사에 착수, 가해교사 5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A여고는 이날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청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즉시 해당 교사 3명을 직위 해제했다"고 알렸다. 학교 측은 "교사들의 잘못을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일부 젊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거나 페이스북에 반성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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