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항공사들 간 실적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선두 대한항공은 1위 사수에 적극 나설 예정이며 경영정상화 작업을 마무리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 원 돌파에 성공했던 제주항공은 올해 대형 항공사들을 맹추격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항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3조484억 원, 영업이익 18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으나 이는 안전장려금 500억~600억 원 등 일회성 비용과 호텔 손실 등에 따른 것으로 여객·화물 부문 실적은 오히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선, 동남아선의 호조와 장거리인 미주선, 구주선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등 여객 증가와 더불어 원화 강세 효과로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1분기 실적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실적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는 1조5693억 원, 영업이익은 73.7% 증가한 457억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드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설 연휴와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국제여객 수요가 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매출 289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44%, 영업이익은 4.78% 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특히 고수익 노선(일본 동남아)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제주항공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