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왜 이리 난리?... 다산신도시 아파트-택배사 갈등 총정리

입력 2018-04-10 11:19 수정 2018-04-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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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단지에서 택배회사들의 보이콧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와 택배 회사의 갈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거지면서 세간의 눈길을 샀다. 다산신도시 아파트와 택배사간 갈등이 불거지게 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서는 후진하던 택배 차량에 여성과 아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란 여성은 아파트 측에 "아파트 설계상 조경과 아이들 안전을 위해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돼 있는데 왜 택배차량이 들어오는 거냐"며 항의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소방차, 경찰차 등 긴급차량을 제외하고는 지하로만 이동할 수 있게 조성한 '차 없는 단지'에 해당한다.

아파트 측은 이를 받아들여 택배사에 지상통행로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정식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다산신도시 4개 아파트는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지상 전체 통행로가 인도로 구성돼 있어 차량 통행시 조경 훼손 및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최근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차량과 보행자의 사고도 발생해 입주민 안전을 위해 지상통행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배회사에 아파트 내 지상주차장으로 허용된 부분까지 택배 차량 통행을 허락하고, 허용된 범위보다 먼 거리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택배 회사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해당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지하 출입은 높이 제한으로 택배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 아파트 측은 굴하지 않고 "낮은 차를 이용해 지하로 택배를 운반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택배회사 측은 "택배 기사는 대개 개인사업자"라며 탑차를 낮추는 게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이에 일부 택배기사들은 허용된 공간인 지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먼 거리는 물품을 직접 들고 이동해야 했다. 택배 업무 특성상 시간과 체력이 관건이기에 택배기사들은 결국 "아파트 정문에 놓고 갈 테니 찾아가시라" 혹은 "아파트 출입이 불가하니 반송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아파트 측은 택배회사와 택배기사의 직무유기를 주장하며 둘의 갈등은 악화됐다. 심지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단지 내에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안내문을 써 붙이기도 했다. 안내문은 입주민들이 택배회사와 기사에게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지 적혀있어 일종의 매뉴얼인 셈.

안내문에는 "택배사가 현재 정문으로 찾으러 오든지 놓고 간다고 연락 오면 '정문과 동문 주차장 파킹 후 카트로 배달 가능한데 그걸 왜 제가 찾으러 가야 하죠? 기사님 업무 아닌가요?'라고 대응하라", "아파트 출입 못하게 해서 반송하겠다고 하면 '택배기사님 편의를 위해 지정된 주차장이 있고 카트로 배송하면 되는데 걸어서 배송하기 싫다고 반송하는 게 사유가 되나요?'라고 대응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택배사 측은 아파트 측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허용된 장소까지 택배를 운반했다. 그리고는 고객에게 연락해 고객이 물건을 찾아갈 때까지 낮밤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

이 와중에 한 입주민은 자신의 물건을 찾는데 택배기사는 뒷짐지고 쳐다만 본다며 항의하는 일도 벌어져 갈등은 점점 커졌다. 택배기사도 고객이 물건을 다 찾아갈 때까지 옴짝달싹 못하는 지경이 되자 불만이 커졌다.

택배사는 다산신도시 아파트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택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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