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사고 논란에…삼성그룹주 펀드도 ‘긴장‘

입력 2018-04-10 18:42 수정 2018-04-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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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주펀드 투자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업종 최선호주로 쏜꼽혔던 삼성증권의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0일 삼성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4% 하락한 3만5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배당사고가 발생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 주가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삼성그룹주펀드에서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5개 삼성그룹주펀드에서 하루 사이 20억 원(9일 기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을 제외한 LG그룹이나 현대그룹 등에 투자하는 기타그룹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유출 규모는 6억 원에 그쳤다.

수익률의 경우 삼성그룹주펀드가 2.89%를 기록, 기타그룹펀드(0.09%)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그룹주펀드가 삼성전자 호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증권 배당사고 후폭풍이 지속되면 수익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삼성그룹주펀드 외에 포트폴리오에 삼성증권을 담은 펀드들도 ‘긴장 모드’다. 2월 현재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증권 편입 비중이 1% 넘는 펀드는 64개다. 이들의 삼성증권 편입 비중은 평균 3.97% 정도다.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미래에셋TIGER증권상장지수 ETF(상장지수펀드)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1.98%에 달한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오류 및 일반 투자자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이익을 중시하는 성향인 만큼, 조치 강도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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