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입력 2008-03-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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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오늘 증시의 상황을 보고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분명 코스피 지수가 7일 연속 상승했다는 점, 외국인들이 거래소 시장에서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등은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하지만, 전일 미 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는 소식 때문인지, 아니면 7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인지 상승 탄력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 증시를 떨게 했던 환율, 유가, 미국 금융주들의 유동성 위기 등의 악재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안도랠리', 혹은 '베어마켓랠리'라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는 게, 뚜렷한 상승세를 이끌만한 모멘텀도 없을 뿐더러 미국에서는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아직 금융 불안과 경기침체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상승을 말하기란 무리가 따른다. 상승을 논하더라도 '제한적', 혹은 '단기' 상승 정도로 말하는 편이 옳다.

월말과 분기말을 앞두고 윈도드레싱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시장은 1700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큰 폭의 상승 보다는 점진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그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혼란스럽던 미 금융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던 상품가격의 급등세가 진정되는 등 글로벌 증시 환경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 출현은 국내시장에서의 수급 상황을 개선시키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 흐름은 아직 베어마켓 랠리 정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록 월말과 분기말을 앞두고 윈도드레싱 등이 기대는 되지만, 지수의 큰 폭 상승을 위한 기본 전제인 미국발 금융시장 혼란의 진정과 추가적인 주택시장 안정 분위기 조성에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김 연구위원은 "아직은 1700포인트에서 1750포인트 전후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 철강 등의 낙폭과대주 위주의 시장 접근 정도가 적절한 시장대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안도랠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아직 미국의 금융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경기는 여전히 둔화세에 있으며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의 해소방향 역시 짐작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지수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선취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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