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러시아 추가 제재 법안 제출…대상은 국채와 국영은행

입력 2018-04-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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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에 대한 보복조치…러시아 외무부 “조만간 대응할 것”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정부 발행 국채와 금융기관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일 호아킨 카스트로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담은 법안을 제출했다. 추가 제재 목적은 러시아의 이중간첩 독살 시도에 보복하는 것이다. 제재가 시행되면 러시아 국가 부채에 관련된 모든 금융 거래는 완전히 금지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가복지기금,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유가 증권 거래도 제한된다. 러시아 국영 은행인 스베크방크를 비롯해 VTB, 가스프롬방크, 모스크바은행 등 7개 금융기관도 거래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 6일 미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신흥 재벌(올리가르흐) 7명과 정부 고위 관료 17명, 기업과 국영기업, 은행 등 14개 단체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자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은 경제 제재가 대화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버려야 한다”라는 논평을 내놨다. 이어 “미국은 기존 제재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다”라며 “경제 제재의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미국 유권자들임을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조만간 미국의 제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행 가능한 정책을 두고 의논 중”이라며 “러시아가 내놓을 보복 조치의 강도를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전날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수석대변인도 “우리 정부는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4일 전직 영국-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영국 정부는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와 율리아 스크리팔은 현재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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