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상투? 매도자 우위에 강남까지 꺾여

입력 2018-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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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현재 고점을 찍은 것으로 전망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성인 강남4구 시장에서도 조정국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가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2 부동산대책의 영향권이었던 지난해 9월 이후 강남4구에서 기록된 첫 주간 아파트 가격 하락이었다.

강남4구는 지난달부터 이전에 비해 급격히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에만 해도 주마다 1%에 육박하는 상승을 보였던 이전과 달리 3월 들어서는 주간 0.2% 미만의 상승을 보이며 위축 국면이 나타났다. 4구중 올해 가장 약세를 보였던 서초구에서는 6개월 만의 첫 하락이 관측됐을 뿐 아니라, 최근 가장 호조세를 보였던 송파구 역시 첫째 주 0%의 보합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부터 서울 부동산 시장엔 집을 사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이달들어 94.8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많음을, 작을수록 그 반대의 의미를 나타낸다.

서울에서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13주만에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 전망이 좋을 때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로 매도자가 줄고, 전망이 악화될 경우 이와 반대로 매도자가 느는 경향이 있어 매수우위지수가 주택 시장 전망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지난해 7월 말엔 147.5까지 올랐던 매수우위지수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인 8월 말 경 69.9까지 급격히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 역시 조심스럽게 서울 집값의 조정 국면을 예측하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급등한 주택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다가 금리인상, 대출규제, 보유세 개편 등의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매수자들이 집값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며 “정부의 시장 규제 의지가 완강한데다 최근 4년간 상승세가 이어져와 다시 조정 국면을 맞을 사이클이라는 점 등으로 보아 한동안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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