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20만에도…시장에선 공매도 더 늘어나

입력 2018-04-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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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 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 사고가 발생한 이달 6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공매도 거래량은 △6일 1209만 주 △9일 1182만 주 △10일 1213만 주 등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직전 거래일인 5일 거래량 1067만 주보다 증가한 흐름이다. 해당 기간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에서 3.4%로 늘었다.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로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점화된 가운데, 공매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사고는 직접적으로 공매도 제도와 관계가 있지는 않지만,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주식을 빌리지 않고도 공매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삼성증권을 규제하고 공매도 제도를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시작 5일 만에 21만여 명이 서명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의 공매도 거래는 올 들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1월 876만 주였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2월 997만 주, 3월 1059만 주로 증가했고 4월 들어서는 1201만 주를 기록 중이다. 특히 4월 들어 공매도 거래량은 단 하루도 1000만 주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현재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4월 일 평균 공매도량은 지난해 3월 공매도 공시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불길이 공매도 폐지론으로 번진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왜 이런 불만이 발생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이 공매도에 민감한 이유는 기관과 외국인만 가능한 거래이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개인투자자들도 공매도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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