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매주 서울을 앞지르는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개발 호재와 더불어 아파트 시세가 입지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남시 미사강변도시28단지 아파트는 전용면적 59.9㎡가 지난달 24일 6억 원에 팔리며 한 달 전 거래와 비교해 70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한국감정원의 9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하남시 아파트값은 한 주간 0.15% 오르며 8주 연속 서울을 앞지르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도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기준 2017년 하남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2.14%로 수도권 평균(2.66%)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올해 2월 중순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을 앞지른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3월부터 이달 2일까지 1.17% 오르며 분당(1.67%)과 용인 수지(1.18%)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 내 위례신도시(학암동), 미사강변도시(선동·망월동) 등 주거 인프라 조성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구도 날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8월부터 순전히 이동을 통해 매월 2000명가량 인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거래도 함께 증가했다. 올해 1~3월 하남시 아파트는 900건 매매되며 지난해 동기(339건)보다 165% 증가했다.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고덕·강일지구 개발과 5호선·9호선 연장 등의 호재로 관심이 쏠리며 서울 강동구 대비 저렴한 시세가 주목받고 있다는 현장의 설명이다.
선동의 자이학사공인중개사 심용진 대표는 “최근 고덕동 주민들이 미사강변도시로 많이 이주해오고 있다”며 “주거 환경도 쾌적한데 가격에서 큰 이점이 있기 때문에 미사강변도시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날로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6일 기준 고덕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544만 원으로 망월동(1878만 원), 선동(2026만 원)보다 500~700만 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