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이 끊이지 않던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의 새 주인으로 인도 타타모터스가 결정됐다.
타타 모터스는 26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포드측과 재규어-랜드로버 23억 달러의 금액으로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도 상용차 업계 1위인 타타는 지난 1월 재규어-랜드로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포드측과 2개월 이상 협상을 진행해왔다.
타타 모터스의 재규어-랜드로버 인수 가격은 포드가 이 회사 인수 및 운영과정에서 투입한 100억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포드는 지난 1989년 재규어를 25억달러에 인수했고 2000년 랜드로버를 27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두 브랜드의 매출 감소 속에 투입한 손실 보전액은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우리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전통과 경쟁력 뿐만 아니라 정체성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상용차와 소형 승용차에 주력해온 타타는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를 통해 고급차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으며, 재규어-랜드로버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타타는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를 위해 이달 초 3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도 하락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포드로서는 '밑빠진 독'과 같았던 재규어-랜드로버를 처분해 부담을 덜 게 됐으나,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을 만들며 쌓아온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잃는 타격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