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무역갈등이 지속될 경우 비철금속, 곡물,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 중국이 미국산 콩(대두 大豆)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생산농가 손실이 최대 3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뭄 등 기상악화로 2월중 상승세를 지속하던 곡물가격도 일부지역의 가뭄해소와 무역갈등 우려가 가세하면서 하락반전했다. 미국산 대두 및 S&P 곡물지수와 브렌트유도 중국의 관세부과 발표 당일과 대응조치 발표이후인 4일과 6일 각각 2.2%, 1.5%, 3.4% 하락했다.
보고서는 미중간 무역갈등 확산은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교역 및 성장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와 금융시장내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따른 원자재 투자심리 위축 등 때문이다.
미국 대두수출협회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총 10~3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량은 33%에서 71% 줄고, 생산농가 손실도 17억달러에서 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대두는 단일품목으로는 미국의 최대 대중 수출품이다.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액은 지난해 140억달러로 대중수출의 9%, 미국 대두 수출액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또 미국의 대두 수출지역은 아이오와(Iowa),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다.
미중간 무역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75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미국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절반에 가까운 46%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1월 중간선거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대중 통상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도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이 보유 미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등 미중간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미국상품 수입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조치 강화,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 협상을 통한 통상갈등 축소 노력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식 한은 국제종합팀장은 “전면전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전개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높은 가격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