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사가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한다. 사측이 못박은 부도시한(20일)을 나흘 앞두고 교섭이 재개된 만큼 쟁점 현안에서 양측이 합의점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쟁점 현안은 1000억 원 규모의 복지비용 감축이다.
16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2018 임단협 제8차 본교섭을 재개한다.
본교섭은 사측이 안전 확보를 요청함에 따라 '안전확약서약서'를 쓰고 시작된다. 교섭장 CCTV 설치를 요청했던 사측이 한발 물러나면서 노조 역시 사측 협상단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확약서에 동의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2일 제8차 교섭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CCTV 설치와 교섭 장소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교섭이 무산됐다.
8차 본교섭은 사측이 부도시한으로 못박은 오는 20일을 나흘 앞두고 열리는 만큼 양측 모두 쟁점 현안을 사이에 두고 점진적인 합의점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이 회생안 대신 법정관리 신청과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이어진 만큼 이날 본교섭에서 적지않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쟁점 현안은 1000억 원에 달하는 복지후생비다. 노조는 사측의 복지후생비 삭감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파업 돌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해 "3월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4월 20일 정도까지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는 20일을 구조조정 데드라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한한 엥글 사장은 일단 다음 주까지 출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거의 평균 2주 만에 한 번씩 한국을 찾아 정부, 산업은행, 한국지엠 노조,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나 회생을 위한 투자 계획과 자구안을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해 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도 시한을 나흘 앞둔 가운데 열리는 본교섭인 만큼 양측 모두 합의점에 근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정상 본교섭을 치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예상보다 오늘(16일) 교섭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