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영업손실 6388억 매출 3조 밑돌아… 증자로 자본잠식 면해

입력 2018-04-16 10:18 수정 2018-04-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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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해 6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추진한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해 현재는 자본잠식을 해결한 상태다. 매출의 경우 3조 원을 웃돌 거라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쿠팡은 16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684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1조9159억 원보다 768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쿠팡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느는 등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은 2016년 3896억 원에서 5181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손실액은 63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율은 2016년 30%에서 2017년 24%로 소폭 개선됐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며 물류 인프라를 확장했고 상품 셀렉션도 압도적으로 늘렸다. 쿠팡의 2017년 말 재고자산은 2884억 원 규모, 재고회전율은 연 12회에 이른다.

그럼에도 연속된 대규모 누적 적자에 결손금이 쌓여 자본총계가 완전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은 전년 1조2085억 원에서 1조8821억 원으로 불어나 자본총계는 -2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작년 862억 원에 이어 올해에도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까지 이뤄진 유증 규모는 3021억 원이다. 여기에 기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약 3030억 원이다. 쿠팡은 미국 법인이 보유한 기존 투자금 가운데 약 5100억 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 법인 자본 확충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기말 기준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약 813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쿠팡은 700만 종 이상의 로켓 상품 셀렉션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4월 현재 4000억 원 규모의 상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런 규모의 상품을 고객에게 익일 배송할 수 있는 유통사는 한국에서 쿠팡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방 및 가정용품과 유기농 식품, 반려동물용품 등에서 국내 최대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전제품, 패션 및 스포츠 레저용품 등도 급격히 늘어나는 분야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의 고객들은 수백만 가지의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하루 이내에 바로 받아보게 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위해 좋은 품질의 상품 셀렉션을 끊임없이 확대할 것이며, 빠르고 편한 로켓배송과 결합해 스트레스 없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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