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이디테크놀로지 설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겠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에이디테크놀로지의 2018년 경영 목표다. 김준석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5G, 자율주행차 등 반도체가 적용되는 모든 분야로 전방 시장을 확대하여 퀀텀 점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3606억 달러로, 이 중 시스템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의 저장 기능을 수행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정보의 처리·제어·연산 기능을 수행해 비메모리 반도체, 혹은 지능형 반도체라고도 불린다.특히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러한 시스템 반도체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20년에 인터넷 유저 한 명이 하루에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을 1.5GB로 전망하는 한편, 자율주행차는 4000GB, 스마트팩토리는 100만GB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대표 시스템반도체 칩리스(Chipless) 기업인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러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성장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칩리스란 고객사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고성능의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외주 생산해 턴키(Turn-Key)로 납품하는 사업 구조다. 자체적인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팹리스와 비슷하지만, 자사의 브랜드로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팹리스와 달리 칩리스는 고객사의 브랜드로 제품을 제작해서 공급하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이다. 따라서 종합 반도체 회사, 팹리스를 포함해 넓은 층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2016년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업계 최초로 16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신제품 개발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클럭 중개 회로, 플립플랍 회로, 시분할 기술 적용 버스회로 등 반도체 설계 관련 다수의 특허를 취득하며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성은 에이디테크놀로지가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현재 에이디테크놀로지는 ARM, Synopsys 등 유수의 글로벌 IP(Intellectual Property)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국내 유일 VCA(Value Chain Aggregator)로서 최신기술 제공 및 제품 양산과 관련된 다양한 혜택을 부여받고 있다.위탁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가 우수해야 칩리스의 원활한 제품 생산, 품질 보장, 납기 준수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TSMC와의 굳건한 협력 관계는 에이디테크놀로지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016년 일부 고객사의 양산 주문 감소로 실적에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기술 고도화 및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림으로써 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했고, 이에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성과를 넘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네 자릿수의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말부터 공시된 기존 제품의 양산 수주 금액만 49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안으로 다수의 제품이 추가로 개발 완료되어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솔루션을 확보한 바,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5G 등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추가 개발 의뢰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매출 증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는 “작년 한 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구축한 바, 올해는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선을 통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확대,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고루 달성하고 첨단기술 변화 흐름에 따른 제품 다변화로 지속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