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손 부족에 임금인상률 2.41%…20년 만에 최고

입력 2018-04-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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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소매업 등 비제조업이 인상 주도…실질임금은 하락세

▲일본 기업의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2.41%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손이 부족한 물류업과 소매업 등의 영향이 컸다. 도쿄/AP뉴시스
▲일본 기업의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2.41%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손이 부족한 물류업과 소매업 등의 영향이 컸다. 도쿄/AP뉴시스
일본 기업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인력난이 심각한 물류나 소매업 등이 임금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에 따르면 2018년 임금동향조사 1차 집계(3일 기준) 결과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2.41%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기본급을 포함한 평균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보다 0.35%포인트 올라 3년 만에 상승했다. 임금을 인상한 기업의 비율은 84.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인상액은 평균 7527엔(약 7만5050원)으로, 20년 만에 7500엔을 넘었다.

인력 부족이 심각한 비제조업의 임금 인상률은 2.79%로,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 인상률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임금 인상은 주로 제조업체가 주도해왔으나 올해에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비제조업체의 임금 인상률이 제조업을 넘어섰다. 특히 물류와 서비스 산업의 일손 부족이 심각해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일본 최대 택배업체 야마토운수는 올해 노사협상에서 월 기본급을 1만1000엔 인상하는 데 동의했다. 인상률은 3.64%로 기업별로는 7위이다. 물류 부문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39%로 모든 산업 분야 중 가장 높았으며 유일하게 평균 인상 금액이 1만 엔을 넘었다. 닛케이는 물류 부문은 전자상거래로 인한 수요 급증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률이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신선식품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실질임금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간 기업들에 임금을 올리라고 요구해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해 3% 인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닛케이는 올해 임금 인상 결과는 임금 협상의 성과가 아니라 기업의 인재 확보 경쟁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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