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향년 92세로 별세했습니다. 최은희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이날 “어머니가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가셨다가 임종하셨다”고 밝혔습니다. 고 최은희는 2006년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 사망한 후 부쩍 건강이 악화했다고 합니다. 고 최은희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삶’을 산 여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1947년 데뷔한 이후 은막의 별로 떠올랐고, 1950~1960년대에는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불렸습니다.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한 뒤 1970년대 중반까지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1978년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고, 같은 해 신상옥 감독도 납북돼 만나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영화를 제작하며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후 1986년 미국으로 망명, 1999년 영구 귀국했습니다.
영화같은 삶을 산 고 최은희 배우의 별세 소식에 네티즌들의 추모 목소리도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