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내놓는 코스닥 벤처펀드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출시 초기 자금이 급격히 몰리며 기존 목표치를 초과,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단행하는 운용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펀드 발행에 참여한 운용사는 총 42개사로, 이 중 공모펀드를 발행한 운용사는 7개사, 사모펀드를 발행한 운용사는 36개사로 각각 집계됐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모두 발행한 운용사는 1개사였다. 이들이 발행한 코스닥 벤처펀드는 모두 65개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가 각각 7개와 58개로 나타났다.
공모펀드는 5일 브레인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이 추가형 펀드를 출시하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9일 KTB자산운용이 추가형 펀드를 출시했고,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위형 펀드 모집을 시작했다. 16일에는 KB자산운용이 단위형 펀드 모집을 개시했고, 하이자산운용도 이달 중으로 코스닥 벤처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 공모펀드는 9일 기준 223억 원의 자금이 몰리자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했다. 기존 목표치였던 200억 원 수준의 자금이 몰린 만큼, 추가적인 자금 모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KTB자산운용은 9일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10일 378억 원, 11일 691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던 이 펀드는 12일까지 1025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KTB자산운용은 소프트클로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이 모집 첫날 131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이 120억 원을 상회하며 순항하고 있고,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과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에도 각각 70억 원이 넘게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초기 자금유입이 사모펀드에 치우치고 있지만, 중소형주 성과에 대한 기대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따라 점진적으로 공모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