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약사업 잠정 중단…‘진입장벽’ 실감

입력 2018-04-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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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진출 보류에 CVS 주가 8% 급등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의료용품과 제약유통 사업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AP/뉴시스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의료용품과 제약유통 사업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AP/뉴시스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 진출을 꿈꾸던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사업 계획을 중단했다. 제약사업의 높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미 CN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지난해 발표한 의료용품과 제약 유통 사업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제약사업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오랫동안 구축된 기존 공급망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약 업계에는 기존 제약사와 대형병원 간 끈끈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톰 캐슬스 레이도스헬스 전략개발사업 팀장은 “병원과 건강관리 시스템은 기존의 공급 파트너와의 강력한 제휴 관계로 인해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렵다”면서 “건강관리 분야에 아마존의 판매 경험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의약품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의약품은 주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통을 위해선 정교한 물류 창고 건설이 필수적이다. 이 부분이 사업의 걸림돌이 됐다. ‘유통 공룡’ 아마존에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부담이었던 것이다. 아마존에 건강제품을 공급하는 한 판매자는 “의약품은 페덱스 트럭으로 운반할 수 없다”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CNBC는 아마존이 의약품 유통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아마존이 향후 처방전을 가진 소비자에게 직접 약을 파는 온라인 약국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며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의약품 유통 사업 진출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 보류 소식에 제약 유통 업체인 CVS 주가가 8% 넘게 급등했으며 카디널헬스, 맥케슨, 월그린 등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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