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G 경쟁에서 미국에 앞서…한국은 2위”

입력 2018-04-17 10:51 수정 2018-04-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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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선통신산업협회 분석…중국, 2020년까지 5G 대규모 상용화 계획·한국, 평창올림픽으로 기세 올려

세계 각국이 차세대 이동통신망 기술로 각광받는 5세대(5G)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이 경쟁에서 미국에 앞서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모임인 미국무선통신산업협회(CTIA)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5G 기술을 상용화할 준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로 평가됐으며 미국은 3위, 일본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리서치 업체 애널리시스메이슨과 리컨애널리틱스가 CTIA의 의뢰를 받아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전 세계 이통사들은 5G 네트워크 채택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5G 기술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량, 가상현실(VR)과 스마트 도시 등 최첨단 미래기술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국가는 세계적인 투자와 고용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CTIA 보고서는 “미국 이통 업계가 5G 배치에 2750억 달러(약 294조 원)를 투자할 준비가 됐다”며 “30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총생산(GDP)에 5000억 달러가 추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CTIA는 5G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중국은 산업 모멘텀과 정부 지원이 결합돼 경쟁에서 미국과의 간격은 좁지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5G를 대규모로 상용화할 계획이며 현지 이통사 모두 이런 일정을 맞추기로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5G에 필요한 무선 주파수도 이미 상당 부분 배분한 상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신산업 전문 컨설턴트인 댄 헤이스는 “중국은 통신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 간의 광범위한 조정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 보고서는 “올해 초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5G 투자와 연구, 시험 등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연내 5G에 필요한 주파수 배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관련해 보고서는 정부와 이통사들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5G 기술의 전반적 채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한국 미국 일본 등 4개국을 5G 경쟁에서 가장 앞서는 1등급 국가들로 평가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2등급, 캐나다와 러시아 싱가포르는 3등급으로 각각 분류됐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후에는 5G 분야에서 정상에 오를 것으로 믿고 있지만 몇 가지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CTIA는 “한국, 중국과 달리 미국은 무선 주파수 할당에 대해 명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인프라 정비를 위한 법안 제정 필요성을 역설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고 우려했다. 메레디스 애트웰 베이커 CTIA 회장은 성명에서 “미국은 글로벌 5G 경쟁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날 보고서는 의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차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퀄컴이 넘어가면 중국이 5G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초조감이 인수 차단의 근본적 이유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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