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BC는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WP의 퓰리처상 수상을 축하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베조스는 이날 퓰리처상 수상자 발표 이후 올린 트윗에서 “위대한 보도는 끈기와 근성, 앨라배마 또는 모스크바로 향하든 간에 이야기를 따라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포스트가 자랑스럽다”고 썼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퓰리처상 수상자들에게도 축하를 보냈다.
베조스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앨라배마’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의 성추문을 끈질기게 보도해 퓰리처상 탐사부문 상을 받은 WP의 기사를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무어는 WP의 보도로 낙선했다. ‘모스크바’는 WP와 NYT가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유착 의혹을 보도한 것을 의미한다. 이 기사로 WP와 NYT는 퓰리처상 내셔널보도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CNBC는 베조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앨라배마와 모스크바를 언급하며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WP를 ‘가짜 뉴스’ ‘아마존 로비회사’로 비난해왔다. 베조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당시 베조스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서서히 침식한다”고 꼬집었으며 “당신을 위해 내 우주선의 좌석을 비워 놓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에 연일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아마존이 세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일자리를 증발시킨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이 미국 우정국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비용을 미국 납세자에게 떠넘긴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 발언으로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