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1700선 고지가 멀지 않았다

입력 2008-03-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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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미 증시는 신용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하락 마감했다.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1.7%감소했으며 2월 신규주택판매 역시 전월대비 1.8% 감소해 1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0.88% 하락에 그친 미 다우지수는 이같은 경기지표 결과에 비해 상당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증시 역시 미 증시 영향으로 장중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하락폭을 줄이며 3포인트대 하락에 그쳐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의 2000억원 넘는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2015억원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된 것을 보면 오늘의 선전은 '윈도드레싱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장 궁극적으로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힘은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1700선 돌파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가 지난주를 정점으로 완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조정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증시가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반영한 듯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차익실현 보다는 반등의 연장을 감안한 매수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현재의 증시의 선전이 본격적인지 아니면 제한적인지는 1700P 돌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1700P는 최근 박스권의 상단으로 최근 반등시마다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전고점의 의미로서 중요성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발 신용경색 위기가 지난주를 정점으로 완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조정으로 인플레 우려도 예전보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1700P 돌파는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양호한 대외 투자 환경이 급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남아 있지만,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차익실현 보다는 반등의 연장을 감안한 보유 및 매수 전략이 더욱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두터운 매물벽이 포진돼 있는 1700P안팎까지의 전진은 비교적 무난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상황 호전 여하에 따라 최대 1750P부근까지의 상승 가능성마저 활짝 열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랠리는 분명 대형 금융기관들의 줄도산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한 안도랠리이자 베어마켓랠리에 불과하다"며 "1750P선을 훌쩍 뛰어넘는 지수흐름이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으며 미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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