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계路 미래路] 삼성물산, 세계 최고층 시공…‘건설강국 코리아’의 자존심

입력 2018-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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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KLCC·타이베이 101빌딩 이어 828m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시공

삼성물산은 40여 년 전 해외에 첫발을 내딛었다. 삼성물산이 인수한 신원개발이 수주했던 이란의 수출입 전용 항구 건설이 해외 사업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1980년 해외종합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세계 곳곳에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다.

◇ 미수교국 리비아도 인정한 끈기…두바이엔 세계 최고층 기록 = 삼성물산은 이란에서 해외 사업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란의 수출입 전용 항구를 건설하는 코람샤 항만 공사였다. 이는 1975년 2월 신원개발이 수주한 공사로, 1977년 준공했다. 연 인원 13만4000여 명이 투입됐으며 당시 이란에서 진행 중인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삼성물산은 이란에서 해외 사업의 물꼬를 튼 후 리비아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미수교국이던 리비아도 삼성물산의 끈기를 인정하기도 했다.

리비아 진출 역시 신원개발로 시작됐다. 신원개발이 삼성물산 합병 이전인 1977년 2월 미수라타 장병주택공사를 수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같은 해에 리비아 지점을 개설하고, 군막사 공사인 지메일 공사와 트리폴리 농업훈련소 공사(1979년)를 연이어 수주했다.

당시 리비아는 미수교국으로 신변 보호조차 받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삼성물산은 악조건에서도 리비아 주택성에 건설업자로 등록하는 등 현지 공사를 이어갔다.

난관은 1년 이상 체불된 공사대금이었다. 당시 리비아에 진출한 해외 건설사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였는데, 다수의 업체가 이를 이유로 공사를 접었지만 삼성물산은 유일하게 작업을 유지했다.

그러던 1979년 12월 6일 리비아 당시 카다피 국가원수가 예고 없이 삼성물산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카다피는 공사 현장을 확인하고 밀린 공사대금 일체를 지불하라고 명령해 공사대금을 조기로 지불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삼성물산은 1980년대 이후 해외 사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해외 종합건설 면허를 취득하고 2년 후인 1982년 해외공사 수주 ‘10억불탑’을 수상한 행보만 봐도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후 건설업계 최초 일본 건설업 면허 취득(1988년), 건설업계 최초 ‘ISO 19001’국제 품질경영 인증 취득(1994년) 등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삼성물산은 초고층 빌딩을 준공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1997년 452m(92층) 말레이시아 KLCC 빌딩을 올렸다. 이후 삼성물산은 ‘최고’ 기록을 연신 갈아치웠다.

2001년 세계 최고층 대만금융센터(508m, 101층)에 이어 2010년엔 828m(163층)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준공하며 한 획을 그었다. 부르즈 칼리파는 58기 엘리베이터, 2만900개의 커튼월, 철근 4만 톤(t), 고성능 콘크리트 16만4000㎥가 사용됐다. 3일에 한 층씩 건설하는 시공방식을 사용해 주목받았다.

◇ 싱가포르, 20여 년 공들여 개척…100억 달러 수주 돌파 = 삼성물산은 싱가포르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1992년 처음 진출한 이후 100억 달러가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1992년 말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하고, 1993년 메이어 지역 아트리아 콘도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래 건축, 토목, 플랜트 공사를 수행했다.

특히 토목과 플랜트 분야에서 다양한 실적을 갖고 있다. 주요 토목 공사로는 주롱섬 매립공사 2단계, 다운타운라인 908·922·923공구, 톰슨라인 213·307·313공구,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3·486공구 등이 있다. 플랜트 실적으로는 세라야 복합화력, 싱가포르 LNG터미널 1~3, GMR 복합화력 등이 대표적이다.

N106을 발주한 LTA(육상교통청) 측은 “삼성물산은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와 1.75km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창이공항 확장 공사까지 그동안 싱가포르의 고난이도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해외 현장 안전도 강화하고 있다. 본사 해외안전부서를 파트에서 팀으로 격상하고 해외 현장 안전기준 수립과 점검 기능을 전담하도록 했다. 또한 선진사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안전전문가를 팀장으로 영입, 해외 현장의 안전 리더십 향상과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 거점에도 안전 전담조직을 설치하여 본사와 함께 현장 개설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역별 안전 법규, 발주처 요구사항을 반영한 현장 안전품질보건계획 수립, 안전조직 구성 등 관리체계를 조기에 정착했다”며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들을 위해 모국어로 제작한 안전교육 교재, 표지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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