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핫스팟]①강남구...강남의 중심축 ‘강남역-삼성역’ 라인

입력 2018-04-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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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개발 효과’ 무게 중심 동쪽 이동

우리가 쓰는 ‘강남’이란 말은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다. 가장 넓게는 한강 이남 한반도 전체를 일컫기도 하며, 더 좁히면 서울특별시 한강 이남 지역을, 이보다도 더 좁히면 강남4구나 강동을 뺀 강남3구, 그리고 가장 좁게는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번화가 일대를 일컫기도 한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강남 접근성 우수’, ‘강남 생활권’ 할 때의 강남은 흔히 가장 좁은 의미의 강남역~삼성역 일대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곳이 바로 명실상부한 현재 강남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다.

◇강남의 현재, 삼성동 = 개포주공과 압구정현대가 과거 강남의 개발사를 상징하는 재건축 단지들이라면, 삼성동 아이파크와 삼성동 힐스테이트는 상전벽해한 지금의 강남을 상징하는 신흥 아파트들이다. 강남구 단위당 매매가 11위의 압구정 신현대에 이어 12위에는 ‘삼성동 아이파크’가 3.3㎡당 5677만 원, 13위에는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가 3.3㎡당 5240만 원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강남구에서 3.3㎡당 매매가 평균으로 가장 비싼 단지는 개포주공과 압구정 현대지만,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일가구 거래 기록은 삼성동 아이파크가 가지고 있다. 삼성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인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봉은사역과 7호선 청담역까지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이 자사의 본사가 있던 부지에 자존심을 걸고 만든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36㎡ 복층형 펜트하우스가 지난해 8월 105억3000만 원(30~31층)에 거래됐다. 이는 국내 역대 최고가 아파트 거래 기록이다.

또 하나의 삼성동 대표 단지인 삼성동 힐스테이트2차 아파트 역시 9호선 삼성중앙역이 바로 앞에 있고 봉은사역이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달 16일 전용면적 84㎡ 가구가 19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두 달 전 거래보다 2억 원이 오른 가격이기도 하다. 안 그래도 최고가 아파트인 삼성동 대표 아파트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건 이 일대에 가장 결정적인 개발 호재 중 하나인 영동대로 개발의 영향 때문이다.

◇영동대로 개발에 현대차 GBC까지 우뚝… 강남권 가치에 화룡점정 = 총사업비만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서울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갔다. 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착공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을 잇는 약 42만㎡ 규모의 지하 공간에 고속철도(KTX),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버스터미널 등이 결합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 일대는 서울시 추산으로 하루 58만 명이 이용하는 수도권의 교통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다.

또한 이곳 지상에는 서울광장의 2.5배, 잠실야구장의 30배에 달하는 크기의 대형광장이 조성된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뉴욕 센트럴파크, 런던 하이드파크 같은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현대자동차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바로 맞닿은 곳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105층 높이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립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곳을 연간 2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는 세계적 관광명소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GBC가 들어서면 현대차 15개 계열사 등 상주 인구만 1만여 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단장할 예정인 현대백화점과 코엑스, 스타필드 등과 함께 삼성동 상권을 형성해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찾는 수많은 발길을 붙잡아둘 것으로 기대된다.

영동대로 개발과 GBC 건립 등 굵직굵직한 호재는 원래부터 부촌으로 정평 나 있던 삼성동의 아파트값을 고공 행진하게 만들고 있다. 주거 환경이 이미 빈틈없이 갖춰진 강남 핵심 지역에서도 영동대로 인근은 대형 개발 호재로 미래 가치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은 이미 다 갖춰진 주거 환경에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으로 시세를 끌어올리는 것이 보통이었다”며 “정부 규제로 재건축 여건이 많이 악화된 상황에서 개발 호재가 풍부한 영동대로 인근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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