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미국 NEC 위원장 “미국-일본 FTA 체결은 바람직”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서 일본 제외 가능성 시사…TPP 복귀는 지켜봐야

▲래리 커들로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의욕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의 FTA 체결은 바람직하다며 언젠가는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가 “양국 간 통상 문제를 둘러싸고 일부 이견이 있다”며 FTA 협상에 미일 간 온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풀이했다.

양국 정상은 17~18일 정상회담 중 통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액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문제 삼아 미국과 일본의 FTA 협상을 요구해왔다. 일본은 농축산 분야 등의 대폭적인 시장 개방 요구를 경계하면서 조기 협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 것이라면서 “FTA를 포함해 모든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원하는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 지난달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면서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트위터에서 “아베 총리와 통상과 안보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을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나간다는 공통 인식을 갖고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