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장초반 우호적 재료를 수급이 눌렀다.
아침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 선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들어서는 주식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와 업체 결제수요가 맞물리면서 상승반전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장중 실수급에 의해 장이 좌우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주엔 주식 배당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계속되면서 원·달러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다음주엔 하락세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역송금 수요가 잦아드는 반면, 남북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고 월말 환전수요 물량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5.5/1066.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21포인트(1.07%) 급등한 2479.98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7.9포인트(0.88%) 떨어진 893.32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91억7300만원어치를 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031억67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 배당관련 역송금 수요가 컸다. 또 큰 업체들의 결제수요도 있었다”며 “트럼프 트윗이나 시장심리 등 재료면으로 봤을 때 환율이 크게 오를 상황은 아니다. 실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자회담이 진행중이고 아침엔 한반도 종전 논의 이야기가 나오며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4월 초중순은 원래 배당금관련 역송금 수요가 있는 계절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원·달러는 하락하는게 정상이다. 종전은 아니더라도 비핵화 등 헤드라인 측면에서 좋은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트럼프의 종전 가능성 언급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송금과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원·달러는 상승마감했다”며 “특별히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게 없다. 이번주엔 레인지장을 벋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다음주엔 배당금 송금수요가 꺾이는 반면 남북정상회담이 가시권에 있다. 월말 물량도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5%) 오른 107.29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6%) 상승한 1.236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