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vs 김광수' 차기 농협금융 회장 이르면 오늘 판가름

입력 2018-04-19 11:00 수정 2018-04-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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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김용환 현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금융권은 과감한 부실자산 정리 등 비상경영으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김 회장의 3연임 도전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맥을 가진 김 전 원장이 추격전을 펴는 것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앞서 쇼트리스트(압축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의 후보직 고사와 함께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사퇴 여파가 차기 농협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9일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진행한 후 이날 마지막 임추위를 열고 오후 늦게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환 '호실적' 앞세워 3연임 도전 = 김 회장 3연임의 가장 든든한 배경은 무엇보다 '실적'이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과감한 빅배스(Big bath)를 통해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고 지난해 지주 출범 후 최대 이익을 내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농협금융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농협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임추위가 꾸려지고 본격적인 회장 인선작업에 돌입한 이달 초에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무게가 쏠렸다. 여기에는 농협금융의 단일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도 한몫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범농협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김병원 회장이 김 회장을 따로 언급하며 덕담을 건넬 만큼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다만 최초 '3연임'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지주 회장으로서는 최초로 연임해 3년째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이 3연임을 좋게 보진 않는 것 같다" 며 "정체된 조직에서 탈피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중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친정부 성향' 정권 조율 강점 부각 =김 전 원장의 최대 강점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친(親)정부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초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오르내렸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 경제·금융 관료 이력에 장하성 정책실장과 경기고 68회 동문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융권 요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전 정권에서 발탁된 인사라는 점에서 김 전 원장에게 무게 중심이 더 실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수출입은행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금융권 한 인사는 "농협금융이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비리와 관여됐다는 의혹이 꾸준히 불거지는 상황에서 농협 입장에선 친정부 성향의 인사에 눈길이 가지 않겠느냐"며 "현 시점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김기식 전 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금감원장 자리를 놓고 김 전 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원장이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농민 출자기관이자 전국적 협동조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 수장에 대한 지역 안배를 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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