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제히 수도권 지역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시장은 조정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에 추진될 보유세 인상이 구체화 될 시점엔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시장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수도권 시장 역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본격 조정장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지만 매수세가 둔화된 숨고르기 장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보유세 인상의 영향은 8월 세법개정 전까지 6~7월에 나올 윤곽을 봐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전체 시장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엔 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때의 가격 급등과 이어진 여신규제,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인해 지금 시장상황은 녹록치 않다”며 “규제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물량까지 늘며 올 상반기 내내는 보합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경우 이보다 심각한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을 목표로 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의 정책이 지방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돼 전국이 같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금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 지방 상황은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도 지역과 입지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센터부장은 “지방이라고 해도 대구와 세종시처럼 호성적을 보이는 곳이 있는 한편, 부산과 창원은 전망이 좋지 않은 등 전체적인 동일한 흐름에 따라가기보다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되는 정부의 보유세 개편의 강도에 따라 향후 시장 양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올해 시장은 보유세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이 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며 “예측보다 고강도의 보유세 개편안이 나올 경우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들의 매물 자체가 일거에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하락세를 맞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