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미주개발은행(IDB)과 중남미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산업부는 백운규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알베트로 모레노 IDB(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총재를 만나 한국과 IDB 간 중남미 지역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IDB는 중남미 경제·사회개발 촉진과 중남미 지역 경제통합을 위해 1959년 설립된 개발은행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백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잠재력이 무한한 중남미 경제발전에 플랜트, 인프라 건설 등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모레노 총재와 스마트 빌딩,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 효율 등 협력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중남미 국가에서 스마트빌딩,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에너지 효율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정보와 경험 교환 등을 통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백 장관은 이번 MOU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한국형 에너지신산업 수출을 위한 기반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측은 전력 공급이 제한된 섬, 산간 오지 등이 많은 중남미 지역의 에너지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풍력, 태양광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사업 진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산업부와 IDB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갈라파고스 제도에 재생에너지 설비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타당성을 조사 중이다.
바베이도스 공공건물에 전력소비를 최적화하기 위한 국내 스마트빌딩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바베이도스는 국내총생산(GDP) 1만6000달러인 카리브해의 관광업이 발달한 국가로, 서울 면적의 70% 규모다.
국내 스마트빌딩 기술을 적용할 경우 건물 내 전력소비 최적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 에너지저장장치 융복합 시스템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양측은 또 카리브해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에너지 효율 정책 컨설팅,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트레이닝, 전력공급개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