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속살] GS25, 1인가구 타깃 ‘한끼 스테이크’…매출 孝子

입력 2018-04-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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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소비 ‘미코노미’ 트렌드 적중하며 출시 16일 만에 10만 개 판매…축산MD 체험 바탕 상품기획…‘급속냉동’으로 고기 조직 손상 줄여 맛 잡아

GS25가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판매를 개시한 스테이크용 정육이 1인 가구의 수요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다. GS25의 ‘한끼 스테이크’는 1인 가구의 한 끼 분량으로 소포장된 스테이크용 정육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후 16일 만에 10만개를 돌파했다.

‘한끼 스테이크’의 인기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나를 위한 소비’를 일컫는 미코노미(me+economy)트렌드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끼 스테이크는 GS25 축산MD가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면서 탄생시킨 상품이다. 김경한 MD는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쿡방(요리 방송) 같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주목했다.

김 MD는 “지인에게 근사한 요리를 선사하고 싶지만 멀리 있는 마트까지 가서 한 끼 분량의 식재료만 구매하기는 번거로운게 사실”이라면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접하고 싶은 요리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준비할 수 있다면 1~2인 가구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MD는 “지인을 초대해 대접하고 싶은 상품은 자신을 위해 소비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에도 딱 맞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김 MD는 맨 먼저 편의점에 맞는 소포장 상품이자 근사한 요리라는 느낌이 나면서도 어렵지 않은 메뉴, 가맹점과 고객 모두 반길 수 있는 상품이라는 기준을 설정했다.

GS슈퍼마켓에 정육을 제공하는 협력업체를 방문한 그는 미팅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설정한 기준과 정확히 일치하는 상품, 바로 스테이크용 정육을 만났다. 스테이크는 1인분씩 소포장하기 좋고 굽기만 해도 근사한 요리가 되는 작은 행복에 딱 맞는 메뉴였다.

하지만 문제에 봉착했다. 냉장 정육은 유통기한이 짧아 가맹점에서 취급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개발해도 가맹점이 들여놓지 않는다면 판매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중 협력업체와의 추가 미팅에서 해당 업체가 보유한 급속 냉동설비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20분 안에 급속하게 냉동시킴으로써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해동시켜 구웠을 때 품질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설비였다.

김 MD는 “급속 냉동을 통해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림으로써 가맹점과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MD는 “편의점 최초의 스테이크라는 큰 틀은 정했지만 세부적으로 가격이 비싼 등심과 안심을 할지, 가성비를 내세운 부채살과 채끝살을 할지 고민했다”며 “고객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순간 작은 사치에서 ‘작은’은 제외된다는 생각에 맛과 품질,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부채살과 채끝살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GS25는 농수축산 대표 편의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 앞으로 이번 상품 외에도 1~2인 가구와 구매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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