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금융소비자보호국(CFPB)과 통화감독청(OCC)은 20일 웰스파고에 대한 벌금 부과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이 필요하지 않은 57만 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을 강매했다. 이에 지난주 웰스파고는 거액의 벌금으로 인한 1분기 실적 수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택담보대출자의 금리적용 기일을 잘못 적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오히려 고객에 부담을 떠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 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웰스파고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350만 명의 가짜 고객 계좌를 만들어 영업 실적을 조작한 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고객 피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웰스파고의 위법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팀 슬로안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스캔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회사 내부를 구석구석 조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승리를 선포할 만한 상황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FT는 벌금이 10억 달러로 확정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면서 웰스파고에 대한 거액의 벌금은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하는 중에도 부정행위를 처벌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면서도 “속임수를 쓴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믹 멀베이니 CFPB 국장이 처음으로 단행하는 제재이다. NYT는 CFPB가 웰스파고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더라도 버락 오바마 정권에 비하면 은행에 대한 처벌이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