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가 9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는 한편, 전세가는 5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강남구는 31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0.16%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도 0.04% 변동에 그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첫 하락 반전을 보였다. 신도시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랐고 경기·인천은 보합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성북(0.27%) △서초(0.24%) △구로(0.20%) △강서(0.19%) △은평(0.19%) △동작(0.15%) △마포(0.13%) △관악(0.10%)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성북은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라 길음동 길음뉴타운 5·6·7단지 두산위브, 8단지 래미안이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가 2500만~1억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강남은 -0.01% 하락을 기록했다.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가 1000만~6000만원, 청담동 진흥이 2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5%) △분당(0.04%) △산본(0.03%) △광교(0.03%) △위례(0.03%) 순으로 매매가가 올랐고, 경기·인천은 △과천(0.11%) △의왕(0.09%) △군포(0.08%) △성남(0.07%) △부천(0.04%) △안양(0.04%) △광명(0.03%)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안산(-0.30%) △안성(-0.24%) △평택(-0.21%) 등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수요가 끊기며 매매가가 내렸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시즌이 마무리되며 수요가 부진했다. 서울 전세가는 -0.02% 내려가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판교, 위례, 광교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10% 내렸고, 경기•인천도 0.06% 떨어졌다.
서울은 △성동(-0.25%) △강서(-0.23%) △금천(-0.08%) △서초(-0.06%) △동작(-0.05%) 순으로 전세가가 내렸으며, 반면 △성북(0.10%) △은평(0.09%) △관악(0.06%) △송파(0.05%) △중구(0.05%) △양천(0.03%) △종로(0.02%)는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0.78%) △위례(-0.23%) △김포한강(-0.18%) △광교(-0.17%) △평촌(-0.06%) △분당(-0.03%) 순으로, 경기·인천은 △안산(-0.57%) △김포(-0.30%) △평택(-0.27%) △광명(-0.20%) △안성(-0.16%) △시흥(-0.10%) 순으로 전셋가가 떨어졌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6월 지방 선거도 개발 위주의 부동산 공약보다는 주거복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