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양호 회장 "조현아·조현민, 모든 직책서 사퇴…전문경영인 도입"

입력 2018-04-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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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현민 전무는 물론 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까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록 한 것이다. 이는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어난 지 무려 열흘 만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사과문에서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과 함께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장녀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 주주 지위도 유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면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회장 사과문 전문이다.

사 과 문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습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습니다.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18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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