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 지난주 코스닥, 건설·토목주 줄줄이 상한가

입력 2018-04-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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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20일. 이엑스티 75%·특수건설 65%↑ 등 건설·토목주 동반 상승

4월 셋째 주(16~20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2.7포인트(-0.30%) 하락한 889.17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7일 두 달여 만에 900선을 돌파했지만, 바이오주 거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880선까지 밀려났다.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건설·토목주 ‘훨훨’ =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화공영이다. 이화공영은 13일 6850원이었던 주가가 20일 1만2650원으로 마감해 84.67% 뛰었다. 특히 19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주목된다. 이화공영은 토목·건축 및 산업플랜트 등의 건설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이엑스티(75.41%)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썼다. 이 회사는 국내외 지반기술 특허를 가진 기초·지반분야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EXT 파일, 포인트기초(PF) 공법, 다목적 소구경파일(SAP) 공법 등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일 이들 종목에 대해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밖에도 특수건설(65.19%)과 에스와이패널(49.68%), 남화토건(42.56%) 등 건설·토목주가 동반 급등했다.

국토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래 통일시대를 향한 한반도 개발 협력 핵심 과제로 11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자체 사업비를 약 93조 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만약 10년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으로 가정하면, 연간 9조3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대형 건설사 기준 연간 주택 수주금액이 4조~8조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시장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시장 개방은 기대하지 못했던 신규 시장 창출이란 점에서 국내 건설사에 의미가 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건설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건설업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면서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상황이 바로 투자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오르비텍(41.56%)은 남북 관계 개선 선결 조건이 한반도 비핵화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원자력발전소 방사선안전관리와 방사성폐기물 처리·제염·규제해제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우진비앤지(52.59%)는 다음 달 해양수산부와 항암물질 대량생산 관련 간담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17일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 회사는 ‘렉틴’ 추출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렉틴은 암세포 등 특수한 당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로, 항암 및 면역증강 작용이 있어 주로 항암제 주성분으로 사용된다.

◇“거품 꺼질까”… 흔들린 바이오주 = 안트로젠(-38.29%)은 당뇨병성족부궤양 줄기세포치료제(ALLO-ASC-SHEET)의 개발 일정 연기를 밝히자 곧바로 급락했다. 애초 회사는 당뇨병성족부궤양 줄기세포치료제의 국내 임상 3상을 올해 10월까지 마치고 12월 품목허가를 접수할 예정이었다. 국내 치료제 발매는 내년 3월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트로젠은 임상 3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 품목허가 시점을 같은 해 6월로 미뤘다. 발매 시점도 내년 12월로 늦춰졌다. 미국 품목허가 역시 2022년 7월에서 12월로 연기됐다.

특히 안트로젠 이성구 대표는 1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우리 회사 주가가 너무 올랐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루에만 안트로젠의 주가는 21.24% 폭락했다.

‘바이오 버블’이 곧 붕괴할 수 있다는 증권사 경고에 바이오리더스(-21.12%)와 레고켐바이오(-13.13%) 등 바이오주들이 휘청거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정보기술(IT) 버블은 전 세계 공통의 열풍이었고 거품은 붕괴했어도 인류를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끌었지만, 국내에 한정된 이번 바이오 버블은 붕괴 후 얻는 것보다 폐해가 클 것”이라며 “파티는 끝나간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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