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이번 주 문 대통령의 일정은 현재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와 같은 경상 일정만 예정돼 있다”며 “외부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날인 26일까지 외부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가시적 윤곽을 이끌어내고자 정상회담 준비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기존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방안에 의제를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방법,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좀 더 궁극적으로 평화적 체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ㆍ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탈바꿈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애초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후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ㆍ미사일 발사 중지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한이 20일 전격적으로 이를 발표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기존 비핵화 선언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선언을 담을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논평했다.
북한의 이 같은 비핵화 선조치에 호응해 국방부는 23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국방부는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해 군사 활동을 중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