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일시적 휴식 주는 '멍 때리기', 명상으로 '편안한 뇌 구조' 만들어야

입력 2018-04-23 13:30 수정 2018-04-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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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따가운 봄볕 아래 대회에 참여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아 미동도 없이 초점 없는 눈동자로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했다. 긴 시간 꿈쩍하지 않고 넋을 놓은 듯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멍 때리기’를 응원했다.

멍때리기 대회는 생각을 멈추고 마음의 여유를 갖자는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색적인 이벤트이다. 복잡한 생각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채 잠시라도 현대인의 지친 뇌를 쉬게 하자는 모토의 멍때리기 대회는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며 이색 대회로 자리 잡았다.

‘멍때리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제로 바쁘게 일하던 두뇌를 멈추고 ‘멍때릴 때’ 집중력이 상승하고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멍때리기를 통해 잠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은 일시적인 느낌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스트레스와 불안함 등을 떨쳐내기는 어렵다.

과학명상센터 자운선가 관계자는 “인간의 마음은 매우 복잡한 여러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감정으로 생성된 마음파동은 매 순간 뇌를 지치고 힘들게 하고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떠오르는 잡생각들로 뇌가 쉴 틈이 없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원리에 기반을 둔 명상을 통해 혼란스러운 마음의 소리를 제거하여 뇌 자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명상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 저절로 뇌를 쉬게 하는 효과로 이어지며 이는 실제 멍때리지 않아도 멍때릴 때처럼 잡생각이 사라져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명상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된 뇌의 휴식을 통해 기능이 향상되길 원한다면 단순히 멍때리는 것 보다 과학적인 명상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보는 것을 추천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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