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순직 조종사 유가족 첫 靑 초청 위로

입력 2018-04-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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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가 이런 슬픔 덜 만들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무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 가족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무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 가족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순직 조종사 유가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위로했다. 순직 조종사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순직 조종사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자리에는 순직 F-15K 조종사 유가족들을 비롯해 순직 조종사 부인회 회장과 회원들이 함께 했다.

김 여사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야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그래도 이렇게 공군 가족들이 함께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위로했다.

이어 김 여사는 “곧 다가올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만나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이런 슬픔을 덜 만들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명예와 헌신을 기리고, 그 가족들을 예우하려는 노력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내 남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더욱 성심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순직 조종사 부인회(순조회) 회장이며, 1985년에 순직한 김병윤 중령의 부인 강성희 씨는 “아무리 오래 지나도 그 날의 사고는 엊그제 일 같다”며 “그러나 아이들 크는 모습을 보고 순조회에서 서로 위로해 주다 보면 살아갈 힘이 난다”고 소회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5일 F-15K 전투기를 타고 경북 칠곡에서 작전 임무 중에 순직한 박기훈 대위의 어머니 신현숙 씨도 참석했다. 그는 “사고 전날 통화했던 아들이다. 생생한 목소리와 이야기들이 잊히질 않는다”며 “아들의 부재가 아직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슬픔을 보였다.

2006년 수원기지 어린이날 기념 블랙이글 에어쇼 임무 중 순직한 김도현 소령의 아내 배수연 씨는 “남편을 잃은 자신의 슬픔보다 아들을 잃은 시어머니의 슬픔이 더욱 큰 것 같다”며 “슬픔은 다른 것들이 채워주기도 하고 다른 무언가로 이겨내기도 한다”고 심정을 나타냈다.

2010년 강원 황병산 상공에서 작전 임무 중 순직한 오충현 대령의 아내 박소영 씨는 “남편이 사관생도 때부터 쓴 일기장에 자신의 글을 더해 ‘하늘에 새긴 영원한 사랑’이라는 책이 출간한 바 있다”며 “남편을 잃고 그의 글을 다시 본다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조종사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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