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10명 중 7명은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받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었다.
부동산114는 지난 3일에서 10일까지 8일간 이용자 439명 대상으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연내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6.3%p 높아진 76.8%(33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5대광역시(81%) △경기•인천(80.1%) △서울(75.4%) △기타지방(66%) 순으로 분양을 받으려는 의사가 높았다.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자들 중 그 이유로 임대료 상승 부담에 따른 ‘내 집 마련(24.9%)’을 목표로 한다는 응답자가 2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이라는 응답률은 지난 2016년 28.7%에서 올해 21.4%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전매제한 규정과 양도세 적용 등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워진 시장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3위의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는 지난해보다 1.3%p 증가한 20.2%를, 4위의 ‘자녀 교육이나 노후를 위해 지역 이동’은 지난해보다 3.3%p 증가한 12.8%를 기록했다. 이밖에 △면적 갈아타기(11.9%)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 인하 기대(7.4%)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소유 여부에 따라 ‘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자(337명) 중 무주택자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1주택자는 37.4%, 2주택자 이상은 9.5%의 응답률을 보였다.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로 교체(29.1%)와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7.2%)의 응답률이 높았다.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겠다는 응답자 102명 중 31.4%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강화돼 자금마련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지난해보다 15%p 가량 비율이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국내 대출금리 인상 부담’(6.9%)에 대해서는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출규제를 시행해 규제지역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기존 50~70%에서 30~50%로 낮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분양 받을 의사가 없는 응답자 중 23.5%는 ‘주택 공급과잉으로 집값하락 우려감이 커져 내 집 마련을 연기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 뒤로 청약규제 강화에 따른 1순위 자격 미달(20.6%),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로 무주택자 및 1주택자 유지(15.7%)를 위함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수요자들의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통제로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들이 등장하며 청약 관심이 높아졌다”며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가격상승 피로감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4월 이후 거래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