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불황기에 월 5포인트(1 표준편차) 오르면 실업률이 0.02%포인트 상승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같은 충격이 호황기에 발생할 경우 실업률이 0.0009%포인트 오른다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더 큰 충격인 셈이다.

V-코스피 지수를 대표적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표로, 신문지상에 불확실성과 함께 청와대, 기획재정부, 한은 등이 언급된 빈도(한국의 EPU지수)를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표로 본 이 연구에서는 불황기 경제정책 불확실성은 실업률을 0.002%포인트 끌어올리는데 그쳤다.
결국 불황기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정부의 정책 등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비해 10배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호황기보단 불황기에 불확실성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우리 경제가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점과 연결될 수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 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영국의 유로존 탈퇴(브렉시트), 미 연준(Fed) 금리인상 등 대외변수가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 우리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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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한은 연구위원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컸지만 경제상승 흐름을 꺾진 못했다”며 “이론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나라의 특성성 해외충격과 금융시장을 통한 영향이 경기변동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