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저장 능력’ 평택 LNG 기지 가보니

입력 2018-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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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서 2주간 항해해서 온 수송선…저장탱크는 규모 6.2 지진에 견뎌

▲25일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에 오만에서 온 LNG 수송선(왼쪽)이 수송을 완료하고 정박해 있다. 이 수송선은 길이 280m, 폭 45m, 높이 68m로 6만 톤 규모의 LNG를 수송할 수 있다. 오른쪽은 평택기지 LNG 저장 탱크 모습으로, 이곳엔 147만 톤의 LNG가 저장돼 있다. 박병립 기자 riby@
▲25일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에 오만에서 온 LNG 수송선(왼쪽)이 수송을 완료하고 정박해 있다. 이 수송선은 길이 280m, 폭 45m, 높이 68m로 6만 톤 규모의 LNG를 수송할 수 있다. 오른쪽은 평택기지 LNG 저장 탱크 모습으로, 이곳엔 147만 톤의 LNG가 저장돼 있다. 박병립 기자 riby@
평택기지를 설명하는 안내원은 ‘액화천연가스(LNG)는 깨끗한 에너지원’이란 말을 자주 했다. 안내원의 말과 함께 눈으로 들어온 파란 하늘과 LNG 탱크가 한 장의 사진 같이 보였다. 25일 방문한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 이곳은 1986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첫 LNG 생산기지다. 1980년 전후의 2차 석유파동을 우리 정부는 석유, 석탄 위주의 에너지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LNG를 도입한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평택기지다.

이 평택기지는 약 133㎡ 부지에 저장탱크 23기가 들어서 있으며 이 탱크들을 꽉 채우면 328만 톤(336만㎘)을 넣을 수 있어 세계 최대 규모다. 다만 “안전성 등을 고려해 평소 저장 탱크에 LNG를 가득 채우지 않기 때문에 147만 톤가량을 저장하고 있다”고 박병선 평택기지 본부장은 말했다.

또 LNG 온도는 영하 162도로, 이를 견디기 위해 니켈과 크롬 등을 합금해 저장 탱크 내부를 건설을 했고,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만일의 사고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평택기지 내 소방서도 마련돼 있었다. 홍보관에서 시청한 LNG 실험은 LNG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LNG는 급속히 위로 분산되기 때문에 누출이 되더라도 누출 지점 아래나 일정 거리 떨어져 있으면 불이 붙지 않았다. 어항에 LNG를 쏟아도 빨리 분산되기 때문에 물 표면만 살짝 얼고 물속의 금붕어는 안전했다.

운 좋게도 이날 오만에서 온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어 수송선에 승선할 수 있었다. 길이 280m, 폭 45m, 높이 68m로 6만 톤 규모의 LNG 수송을 완료하고 출항 대기 중이었다. 배성택 선장은 “오만에서 LNG를 싣고 싱가포르 앞 믈라카 해협을 거쳐 평택으로 온다”며 “편도 항해 기간은 14일가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에 10번 정도 LNG를 수송하며 이번이 202번째”라고 말했다. 수송선의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해 가격을 물었더니 “2000억 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 조선산업이 단순 건조가 아닌 고부가가치인 설계 기술을 발전시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이 20%까지 늘어나고 석탄, 원전 등 기저발전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브리지 연료로서의 LNG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며 “13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2031년까지 10% 정도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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