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설현장 잇단 사망사고 이유 있었다...대형 건설사 안전담당 정규직, 하위업체만도 못해

입력 2018-04-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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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작년 안전직 정규고용률 17.3%로 꼴찌…올해 50%까지 늘릴 계획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직 정규고용률이 하위업체들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현장노동자의 연이은 사망사고로 지탄의 대상이 됐던 포스코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았다. 건설현장의 잇단 사고의 배경에는 건설사들의 낮은 안전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26일 상위 50대 건설사가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2017년 안전직 정규고용률은 17.3%로 상위 50대 건설사 평균인 41.3%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크다고 안전직 정규고용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의 평균 안전직 정규고용률은 36.6%로 상위 50대 건설사의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꼴찌를 차지했고 이어서 대림산업(20%), 현대산업개발(24.5%), 현대엔지니어링(24.8%) 순으로 안전직 정규고용률이 낮았다. 10대 건설사 중 평균을 웃도는 건설사는 SK건설(59%), 삼성물산(58%), GS건설(45%), 현대건설(43%)뿐이었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건축·토목 직원 수 대비 안전직 담당 직원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있게 일 할 정규직 비율 문제만 아니라 안전담당 직원 수 자체가 부족한 셈이다.

포스코건설의 건축·토목직 당 안전직 비율은 8.3%로 10대 건설사 평균인 15.5%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에 못 미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12.8%)과 현대엔지니어링(13.0%)이 있었다.

지난달 노동자의 잇따른 사망사고로 침체 분위기에 빠졌던 포스코건설은 올해 안에 안전직 정규고용률을 동종사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56명인 정규직 안전담당 직원을 올해 158명까지 늘리고 안전직 정규 고용률을 50%로 달성할 방침이다. 실제 회사 차원에서 건축·토목 담당 직원들이 안전자격증을 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 중 올해 안전보건 예산을 가장 많이 늘릴 계획인 곳도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2018년 안전보건 예산으로 849억9000만 원을 할당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추진 실적인 667억1000만 원보다 182억 원 늘리는 것으로 10대 건설사 평균 증액 수준인 60억 원의 세 배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예산 계획이 실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안전관리비 예산으로 751억5000만 원을 할당한다는 계획으로 전년 실적보다 133억 원 증액하기로 했으나 실제 추진된 예산은 48억6000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건설사 내부에서 안전직의 위상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 직원들이 안전직을 한직으로 보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직무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안전직의 임원 승진 비율을 높인다거나 성과보수를 제대로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대 건설사의 건축·토목직 정규고용률은 66.9%로 안전직 정규고용률보다 30%p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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