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아마존이 기록한 순이익은 16억 달러(약 1조7232억 원)로, 이는 전년 대비 221%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도 43% 늘어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2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매출 499억 달러, EPS 1.24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아마존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전일 대비 3.96% 상승 마감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7%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미 올 들어서 29.4% 올랐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S&P500지수가 1.3%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아마존은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사업 규모가 방대함에도 핵심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마존의 이익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최고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분기 AWS의 매출은 5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AWS는 특별한 강점을 선보이며 지난 7년간 업계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며 “AWS는 2분기 연속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269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으나 성장세는 다소 느려졌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트위터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는 아마존이 미국 우체국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고, 판매세 등 세금을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마존에 세무조사나 반독점법 적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의 주가는 일일 4% 이상 빠지는 등 급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맹공에도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등 유망사업에 끊임없이 투자해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주 베조스 CEO는 유료 회원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사업이 포화 상태라는 의심이 들게 하는 발표이기도 했지만, 이번 실적에서 부정적인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한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시총 규모는 7230억 달러로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많은 전문가는 아마존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아마존 주가가 지난 6개월간 50% 이상 상승했다며 현재 1500달러 수준인 아마존의 주가가 곧 18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