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최고 연봉 받던 고프로 CEO…올해는 1달러

입력 2018-04-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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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실적 부진에 보너스 전액 삭감

▲고프로의 닉 우드먼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나스닥거래소 상장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고프로의 닉 우드먼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나스닥거래소 상장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한때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자랑하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는 1달러(약 1077원)만 받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고프로 이사회는 닉 우드먼 설립자 겸 CEO에 대해 보너스를 아예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연봉도 1달러로 책정했다.

고프로가 이날 제출한 연례 주주총회 자료(Proxy filing)에 따르면 우드먼은 지난해 실적에 따라 최대 12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으나 고프로가 최악의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보너스를 못 받게 됐다. 고프로는 지난해 최대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에서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으며 경영난에 인력 감원도 실시했다. 또 빠르게 성장하는 카메라 드론 시장에서도 경쟁에 밀려 철수했다.

앞서 고프로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지난해 매출이 11억8000만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했으나 가장 중요한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8% 급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손실은 전년 대비 56% 급증한 1억8290만 달러에 달했다.

고프로 이사회는 주주총회 자료에서 “회사 실적을 전반적으로 리뷰하고 우리 CEO의 개인 성과를 평가한 결과 보상·리더십 위원회는 우드먼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우드먼은 지난 1월 올해 명목상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 것과 현금 보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했다.

주주총회 자료는 “지난해 성과와 관련해 우드먼에게 스톡옵션도 전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고프로는 지난 1월 회사 매각을 모색하고자 은행을 고용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고 있다.

고프로는 한때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돼 ‘유니콘’에 속했으나 현재 증시에서 시가총액은 7억1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고프로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30% 이상 빠졌다.

앞서 우드먼은 지난 2014년에 고프로가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하면서 2억85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아 미국 최고 연봉 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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