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지도 중요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고만 밝혔다.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오간 선물을 살펴볼 때 값진 물건보다는 상징성이 짙은 선물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청와대가 진돗개 2마리를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개 이름은 각각 ‘평화’와 ‘통일’이었다. 이와 함께, 60인치 TV 1대와 비디오플레이어, 전자오르간 등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답례로 풍산개 2마리와 함께 한국 측 130명 수행원 전원에게 들쭉술 3병씩을 선물로 줬다고 한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신문 보도 묶음을 보다가 김 위원장이 이에 관심을 보이자 즉석에서 신문철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에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다기(茶器)와 차, DVD 세트, 드라마·다큐멘터리·영화 CD 등을 선물했다. DVD와 CD에는 인기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 영화 ‘말아톤’, ‘YMCA야구단’, ‘취화선’ 등이 포함됐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상징성 있는 물건들이 선물로 오갈 전망이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귀금속이나 고급 제품, 주류, 전자·광학기기, 악기, 예술품 등의 물품은 선물 목록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찬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이 준비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옥류관 냉면은 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