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26일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256억 원어치를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001억 원, 20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5일까지 나흘간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며 25일 하루에만 765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의 하루 주식 순매도 규모는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긴축발작이 한창이던 2013년 6월 21일(8009억 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외국인의 매도세 여파에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채권시장 지표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3일(현지시간) 장중 심리 저항선인 3%대를 넘어선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위험자산보다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우리 증시에서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26일 외국인은 1723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하루 만에 순매수세로 방향키를 전환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 터치한 것이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줬으나,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라면서 “남북 정상회담 기대감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도 외국인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였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만 50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NAVER(427억 원) △하나금융지주(414억 원) △POSCO(378억 원) △SK(339억 원) △신한지주(305억 원) 등을 고루 담았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7903억 원어치 덜어냈다. 셀트리온도 1329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1084억 원) △현대건설(-806억 원) △현대산업(-746억 원) △LG이노텍(-521억 원) △LG디스플레이(-457억 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