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담겨있는 내용을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리 실천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며 “김 위원장이 큰 용단으로 10년간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는 점”이라며 “평창 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해서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이다”며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답했다 .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고 거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윤 수석은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