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101개사 응답) 중 96%가 공단 재개 시 재입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한 결과를 27일 밝혔다.
재입주 희망 이유로는 응답 기업들의 80%가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 대비 우위의 경쟁력 보유’를 꼽았다. ‘투자여력 고갈 등으로 개성공단 외 대안이 없어서’(10.3%) 등이 뒤를 이었다. 개성공단의 경쟁력 우위 요소로는 ‘저렴한 인건비(인력풍부)’(80.3%)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 개성공단 재개 시점으로 응답 기업의 98%는 ‘현 정부 임기 내 재가동될 것’이라고 답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대감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입주 기업들의 상황은 암울하다. 응답기업 10곳 중 6곳(60.4%)은 ‘해외공장이전, 대체시설확보 등 사업 재기를 위해 노력 중’이며, 10곳 중 1곳 이상(13.9%)은 ‘사실상 폐업인 상태’라고 응답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구입, 노무비 등 경영자금 문제(58.4%)’를 가장 크게 꼽았으며, 다음으로 ‘거래처 감소로 주문량 확보 문제(38.6%)’, ‘설비자금 확보 문제(35.6%)’ 순으로, 대부분 자금난이 심각했다.
특히 기업들은 입주를 가로막는 부정적 여건으로 ‘재원마련 등 금융애로(66.0%)’와 ‘중복 시설 과잉투자로 발생하는 애로(23.7%)’를 꼽아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은 “2004년 개성공단 첫 생산품이 반출되면서 남북경협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개성공단 재개 및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구체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개성공단 재개시 입주기업들이 피해를 복구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