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주재한 환영 만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 내가 걸어서 온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됐다”며 “가슴이 몹시 설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며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4월 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며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 조성될 것이다”며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두려움을 가지면, 안 되면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그것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다”며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위원장은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다”며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