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우승없이 보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ㆍPXG)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하며 샌프란시스코가 ‘약속의 땅’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민지(22ㆍ호주)와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 세컨드 샷을 핀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254야드 남은 거리에서 유틸리티로 친 볼이 그린앞에 떨어진 뒤 핀 오른쪽을 살짝 타고 넘어가 이글기회가 됐다.
이민지 205야드 남은 거리에서 2온을 실패했다.
리디아 고의 우승은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이후 19개월만에 우승이다. LPGA투어 통산 15승이고, 이곳에서만 3승이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86타를 쳐 이날 4타를 줄인 이민지와 연장전을 벌였다.
리디아 고, 호주교포 이민지(26ㆍ하나금융그룹), 제시카 코다(미국)이 혼전을 벌이다가 균형이 깨진 것은 15번홀(파5)이다. 리디아 고는 세컨드 샷을 핀 우측으로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버디를 골라내 1타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홀로 이동하며 리디아 고는 흥이 난듯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민지가 막판 추격을 하며 동타를 이뤄냈다.
초대 챔프를 기대했던 박인비(30KB금융그룹)를 비롯해 스폰서 소속사 유소연(28메디힐)도 10위밖으로 밀려났다.
유소연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유소연은 이날 타수를 잃지 않아 3언더파 285타를 쳐 공동 18위로 신지은(26한화큐셀) 등과 함께 한국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인비는 이날 타수를 지켜 이븐파 288타를 쳐 순위를 12계단이나 끌어 올려 공동 32위로 마감했다.
‘무서운 루키’ 고진영(23하이트)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7위, 김인경(30한화큐셀)은 2라운드에서 부진으로 2오버파 290타로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미키마우스’ 지은희(32한화큐셀)는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3위, 이정은5(30ㆍ교촌F&C)는 7오버파 295타로 공동 66위, 국내 최고의 골프교습가로 잘 알려진 전욱휴의 딸인 전영인(18)은 이날 8타를 잃어 합계 16오버파 304타로 74위에 머물렀다.